포르투갈 여행 시작(LAX - FRA - LIS)
어느 날, 아내의 친한 친구가 포르투갈(Portugal)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때부터 거의 몇 개월을 고민했다. 시기도 애매하고 하니 가지 말자는 내 의견과, 멀더라도 가고 싶어하는 아내. 원래는 아내랑 막내만 보내려고 했으나 이리저리 고민을 해본 결과, 그냥 다 같이 다녀오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여행을 아주 안 가본 건 아니지만, 유럽 여행은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 언어도 다르고, 비행시간도 길고, 이것저것 알아볼 게 많았다. 그중에 또 다른 고민은 수하물 고민. LA에서 리스본까지 직항이 없어서 무조건 경유를 하게 되었는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 통해서 코드쉐어(Codeshare agreement)로 간다. 갈 때는 루프트한자(Lufthansa) 올 때는 에어캐나다(Air Canada) 다들 위탁 수하물 리뷰가 좋지가 않다. 게다가 왜 이리 유럽 항공사들은 기내 수하물 규정이 빡빡한지.
루프트한자 기내 수하물 규정(Lufthansa Carry-on Baggage)
- 휴대 수하물 크기: 55 x 40 x 23 cm / 21 x 15 x 9 inches
- 무게: 8kg / 17.6lbs
에어캐나다 기내 수하물 규정( Air CanadaCarry-on Baggage)
- 휴대 수하물 크기: 55 x 40 x 23 cm / 21 x 15.5 x 9 inches
- 무게: 제한 없음 (다만 도움 없이 오버헤드 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무게여야 함)
아무튼 이래저래 여행 전 준비를 끝내고 LAX 공항으로 출발. 결국 짐 하나는 추가금($75)을 내더라도 위탁 수하물로 보내기로 했다.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비행기가 만석이라고 기내 수하물도 미리 맡기면 무료로 도착지까지 보내준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래서 위탁 수하물 1, 기내 수하물 1을 체크인하고 출국 수속 시작.
아이들 둘 데리고 검색대 통과할 때 이것저것 꺼내고, 외투 벗고, 신발 벗고 할 생각을 하니 너무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큰맘 먹고 TSA PreCheck를 신청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신발도, 외투도, 컴퓨터도 꺼낼 필요 없이 그냥 슝 통과. 줄도 짧고 아주 대만족! 그렇게 면세점 코너에 들어오니 비행기 타기까지 2시간이나 남았다. (만약에 TSA Pre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저 긴 줄에 서 있었을 테지 ㅎㅎ)
TSA PreCheck 신청하는 방법 [링크]
좀 기다리다 보니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한다. 좀 걸어서 푸드코트에 갔는데 KFC가 먹고 싶단다. 치킨너겟 세트 2개, 텐더 세트 2개를 시켰더니 $80이 넘는 가격이 나왔다. 아무리 공항이라지만 KFC에서 이 가격이 맞는 거요? 그럭저럭 허기를 때우고 좀 더 기다리다가 드디어 비행기 탑승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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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라고 $80씩 이나... |
줄을 서려고 준비 중인데 지상 안내 직원이 따로 이리 오란다. 뭐지? 하고 갔더니 3살 막내 때문인지 먼저 탑승할 수 있게 되었다. (오 개이득 ㅋㅋ)
루프트한자 탑승 - 엘에이(LA) → 프랑크푸르트(Frankfrut)
프랑크푸르트까지 우리를 데려다줄 루프트한자의 항공기는 보잉 747-8. 와... 아직도 747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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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루프트한자 보잉 747 비행기가 보인다 |
비행기 자체는 큰 것 같은데, 좀 연식이 오래된 듯하다. 스크린 사이즈며 의자 밑 공간이며 (앞으로 비교할 에어버스 모델에 비해서 확실히 좀 좁은 느낌).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확인해봤는데 한국어 서비스도 있고, 한국 쇼 프로그램(러닝맨)도 있었다. 그런데 뭔가 선택의 폭이 좁은 느낌. 과연 10시간 55분의 비행을 버틸 수 있을지.
오 그런데 이륙을 하고 보니, 우리가 중간에 4명 좌르륵인데 우리 열 앞뒤로는 한 명씩만 앉고 나머진 다 빈 좌석. 그분들은 눕코노미를 시전. 나도 눈치 안 보고 의자를 최대로 제끼고 생각보단 편한 비행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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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기내식은 바베큐 치킨. 나름 뜨끈하니 맛있었다. |
미리 다운로드해간 폭싹 속았수다도 보고 (6회까지만 보고 중지했다.) 아빠가 되고 나니 6화에서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더 이상 못 보겠더라. 틈틈이 잠도 자고. 그렇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 도착과 환승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유럽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나라에 갈 때는 쉥겐 조약에 의해서 처음 도착한 곳에서 입국 심사를 하게 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곳이 나에게는 바로 프랑크푸르트 공항. 후기를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깐깐하다는 소문이 있어서 바짝 긴장하고 입국 심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 차례가 되고 입국 심사관의 질문.
- "어디서 왔어?"
- "어디로 가?"
- "무슨 이유로 가는 거야?"
여권이랑 얼굴이랑 대조해주고, 막내아이는 키가 작아 안 보이니 들어서 보여주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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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을 날아 드디어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
휴, 생각보다 손쉽게 통과. 이제 비행기 하나만 더 타면 드디어 리스본 도착이다. 비행기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이런저런 가게가 별로 없다. 처음 내렸을 때 독일 소시지를 사 먹어봤어야 하는데 ㅎㅎ. 그냥 조금 기다리다 비행기 탑승 시작.
프랑크푸르트(Frankfrut) → 리스본(Lisbon)
아, 여기서도 비행기가 만석이라고 짐이 좀 크거나 하는 경우 무료로 체크인을 해준단다. 양복이랑 드레스를 담은 가방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이럴거면 힘들게 왜 들고 왔을까?) 스티커를 붙여주고, 나중에 버스에서 내리면 가방을 두라길래 OK 하고 비행기 탑승. (나중에 이것 때문에 해프닝 발생)
이번에도 막내 버프로 미리 입장하긴 했는데, 어? 비행기로 안 가고 버스를 탄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구조가 좀 별로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하고 있는데, 버스가 거의 10분은 운전해서 쩌기 활주로 끝까지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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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버스가 한참 간다. |
버스에서 내려서 비행기에 올랐는데, 승무원 왈
“어? 너 가방 체크인하는 거네? 그럼 저기 비행기 밑에 두고 왔어야 되는데, 지금 다른 손님들 올라오니까 기다렸다가 내려가서 짐 두고 와.”
하... 난 버스 내리면 짐 두는 자리가 따로 있는 줄 알았지. 근데 아무것도 없길래 들고 왔더니, 나보고 다시 가지고 내려가서 두고 오란다. 문제는 탑승객들의 끊이지 않는 줄.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드디어 내려가서 계단 옆에 가방을 두고 왔다. 이렇게 두면 그때그때 알아서 픽업해서 비행기에 실어준다고. ㅇㅅㅇ;
무튼 그렇게 한바탕 해프닝이 끝나고 자리에 탑승. 이번 비행기는 조금 작은 에어버스 321. 이 비행기에 스크린이 있었던가? 아무튼 3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잠이나 자기로 결정. 그렇게 또 날아서 드디어 리스본 공항 도착!
리스본 도착 & 유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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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공항 도착. 얼른 숙소로 이동하자! |
혹시나 몰라서 캐리어마다 에어태그(AirTag)를 넣어두었는데, 확인해보니 에어태그 위치가 다 나랑 같은 비행기에 있다. 휴... 안심이다. 이제 내려서 누가 집어가기 전에 얼른 짐 찾자.
아 참고로 나는 이번에 보다폰(Vodafone)에서 eSIM을 구입해서 왔다. 포르투갈에선 무제한, 이외 유럽 국가에선 25기가까지 20일간 사용 가능한 플랜. 아이들 핸드폰에 핫스팟 해줄 생각으로 무제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데이터를 많이 안 써서 일주일 여행이라면 이 정도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보다폰이 현지 번호도 주는 줄 알고 샀는데, 확인해보니 데이터 전용 eSIM. 😭
여러분은 그냥 Airalo eSIM 하세요. 일주일 여행이면 10기가도 충분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