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도착 첫날: 호텔, 저녁, 그리고 에그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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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다 찾고 공항 입구로 나와서 일단 볼트(Bolt) 앱을 활성화해 주고, Ask Me Lisboa 창구로 가서 리스보아카드(Lisboa Card)를 받았다. 리스보아 카드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다루어 보겠지만, 일종의 대중교통 +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된 카드이다. 24, 48, 72시간 3가지 옵션이 있고, 내가 처음 사용한 시간부터 시간을 체크한다.
(24시간권 기준, 오전 8시에 처음 카드를 사용했다면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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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보아 카드. 카드를 사용하기 전에 처음 사용한 날짜와 시간을 적고 뒷면에 서명을 하면 된다.

리스보아 카드(Lisboa Card)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5% 할인링크)

리스보아 카드를 수령한 후에, 마침 옆에 있는 보다폰(Vodafone)에 가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내 심카드가 로컬 번호가 있는지. 직원이 보더니 데이터 전용이란다. 뭐 어쩔 수 없지. 무제한이니까 뽕 뽑아보자.

이제 볼트를 타고 숙소로 가야 한다. 볼트는 Ask Me Lisboa 창구를 바라보았을 때 왼쪽으로 가야 한다. 쭉 나가서 P2로 가면, 나처럼 라이드셰어(볼트나 우버)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볼트가 좋았던 점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부스터 시트가 있는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볼트를 부르고 호텔로 고.
(참고로 볼트 처음 사용 시에 프로모션 코드: HELLOLISBON을 입력하면 7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나는 3회까지 적용되는 30% 할인 프로모션도 자동으로 받았다. 아마도 포르투갈 전용 심카드 때문인듯.)


숙소로 이동

드디어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 시내로 간다. 처음 보는 유럽의 모습. 음. 생각보다 '와~' 하는 느낌이 없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그림. 저 멀리 블로그에서, 유튜브에서 보던 관광지의 모습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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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가는 길. 생각했던 건물 외관들이 슬슬 보인다.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다 똑같은 걸까? 퇴근 시간인지 길이 살짝 막혔다. 그렇게 한 20분을 달려서 관광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난 호텔에 도착. Lumen Lisboa Hotel. 밤마다 라이트 쇼를 한다는 호텔인데, 외관이며 객실이며 사진으로 봤을 때 깔끔해서 선택했다. 아이들 묵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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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폭탄맞은 호텔. 드디어 짐을 풀었다 ㅎㅎ


루멘 호텔 앤 리스본 라이트 쇼 (Lumen Hotel & The Lisbon Light Show)


저녁: 해물밥(Seafood Rice) 맛집 UMA

짐을 풀고 나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이대로 자고 싶었지만 저녁은 먹어야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싶지 않아서 머릿속에 생각나는 그곳. 해물밥 맛집! 딱 거기로 가기로 정하고 지하철을 타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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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역을 찾았다. ㅎㅎ 아줄레주 타일이 역내 한가득이다.

역을 찾는 데 조금 헤매긴 했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왜 자꾸 서울 생각이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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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샤-치아두 역에서 내렸다. 중심지 답게 사람들이 많다.

블루 라인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가서 Baixa-Chiado 역에서 내렸다. 뭔가 익숙한 건물들과 주변 풍경들. 골목을 끼고 조금 들어가니 드디어 해물밥 맛집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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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UMA). Baixa-Chiado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우마(Uma Marisqueira) 구글리뷰

가게 안을 보니 이미 만석. 입구에서 조금 기다리니 바로 옆집으로 안내해 준다.
어? 여긴 다른 가게인가? 호객 행위에 당한 건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2호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유명해서 그런지 여기도 한국인 팀이 몇몇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하는 식사.
배가 고파서였을까? 이것저것 많이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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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샐러드. 생각보다 매콤했다.


해물밥은 20~30분 정도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기다리는 사이 처음 보는 음료수도 시켜 보고, 문어 샐러드, 빵, 새우 요리도 먹어본다.
맛집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 메인 요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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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해물밥! 바로나와서 엄청 뜨거웠다.


시푸드 라이스. 각종 해산물에 밥을 넣어서 만든 음식. 생각보다 엄청 뜨겁다.
간은 짜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나는 오히려 조금은 심심한 느낌. 별로 짜게 먹는 편이 아님에도, 역시 미국에서 평소 먹던 간이 많이 짠가 보다. 해물밥은 나름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음식 리뷰의 압박

배도 두둑하겠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매니저인지 하는 사람이 구글 리뷰를 부탁한다.
흠... 이래서 최근 리뷰들이 다 좋았던 것일까? 리뷰를 안 써주면 테이블에서 안 떠날 것 같길래 대충 몇 자 적어주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포르투갈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와 이것저것 많이 시켰는데도 67유로 정도 나왔다.
엘에이 공항에서 KFC$80이었던 거 생각하면 (ㅠㅠ 아직도 왜 그걸 굳이 사 먹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ㅋㅋ) 포르투갈 외식 물가는 진짜 싼 것 같다.
암튼 이 마지막 리뷰 압박? 때문에라도 아마 내가 포르투갈에 다시 온다면 재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에그타르트(Nata), 그리고 Augusta 거리

식당에서 나와서 거리를 몇 개 건너니 드디어 메인 스트리트 Rua Augusta가 나왔다. 이 길은 차들이 다니지 않아서 좋다.

발밑에 포르투갈 전통 바닥 양식인 칼사다 포르투게사를 보면서 코메르시우 광장 쪽으로 좀 내려오다 보니 에그타르트 3대 맛집 중 하나인 만테이가리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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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타 거리를 조금 걸어가니 만테아가리아가 나왔다.


마침 줄도 없어서 들어가서 얼른 6개를 포장해서 나왔다. 종이봉투는 따로 추가 요금을 받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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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만 보던 에그타르트다!


만테이가리아(Manteigaria)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링크)

어느덧 9시가 넘었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 테주강(Rio Tejo) 쪽이 아닌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쪽으로 걸어가서 볼트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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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t를 기다리며 바라본 호시우(Rossio) 광장

쭉 광장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볼트 탑승. 근처에 맥도날드가 보였는데 아이들이 해피밀 노래를 부른다.
(얘들아, 해피밀은 나중에 먹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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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테이가리아 에그타르트!

숙소에 도착해서 드디어 기대하던 나타를 한입 베어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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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나타! 이 영롱한 광택을 보소 ㅎㅎ

우왓! 계피 향과 함께 바삭한 페이스트리, 그리고 은은한 달콤함.
첫 집부터 이렇게 맛있다고? 한 개로 절대 멈출 수 없는 그런 맛이었지만 이미 충분히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간신히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을 참고, 나머지는 내일 먹기로 한다.


라이트 쇼(The Lisbon Light Show) 관람

아! 매일 오후 10시 30분에 1층에서 라이트쇼를 한다는 게 생각났다.
잠들기 전에 다 같이 가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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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호텔 홍보용 영상이었다.

처음에 한 5분 정도 호텔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음... 이게 맞나 하는 때쯤 본 영상이 나온다. 옆건물에 있는 창문을 이용한 절묘한 라이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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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쇼 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그럭저럭 봐줄만 하긴 한데 두 번 볼 만한 것은 아니고, 라스베이거스 무료 공연 생각하면 음...ㅎㅎ
그냥 좋은 경험이라고 치자.


내일은 뭐 하지?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진짜 잘 시간.

내일은 벨렝 지구타일 박물관을 가볼 예정이다.
과연 계획대로 잘될 수 있을까?

이상한 시차에 잠이 잘 안 온다.
뒤척뒤척대다가 내일 계획을 다시 한번 리뷰한 뒤에 새벽 3시에나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