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라(Sintra) 첫째 날 - 호카 곶(Cape Roca), 아제냐스 두 마르(Azenhas do Mar)
호텔에서 짐을 찾고 볼트를 불러 신트라로 이동했다.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호시우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짐도 있고 아이들도 있어서 다시 한 번 볼트를 이용했다.
볼트가 가격이 저렴해서 참 다행이다.
먼저 숙소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신트라 역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숙소였다.
|신트라 숙소 - 샬렛 사우다데(Chalet Saudade) 게스트 하우스
이번 숙소는 샬렛 사우다데(Chalet Saudade). 옛날 집을 개조해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인 것 같다.
패밀리 룸으로 예약했는데 맨 꼭대기 복층 방을 받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계로 낑낑대며 짐을 날랐다.
![]() |
복층 방을 받았다. 2층으로 올라가보자. |
![]() |
지붕 바로 밑, 아늑한 느낌의 다락방이다 |
오, 복층에 옥상까지도 이어져 있다. 신트라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리스본과는 다른 풍경. 작은 숲속 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 |
2층 방 문을 열고 나오면 테라스가 있다. |
![]() |
테라스에서 본 신트라. 멀리 흰 기둥 두개가 있는 건물이 신트라 궁 이다. |
![]() |
저 멀리 산 능선에 무어인의 성 이 보인다. |
일단 짐을 잠깐 풀고 오늘의 마지막 여정을 가기로 한다.
포르투갈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 꼭 가고 싶었던 장소 두 곳.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호카 곶과 해안 절벽 마을 아제냐스 두 마르.
프론트 데스크에 물어보니 호카 곶을 먼저 가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보통은 거기서 사진만 찍고 바로 아제냐스 두 마르로 이동한다고 하였다.
|유럽대륙의 서쪽 끝 - 호카 곶(Cabo Da Roca)
볼트를 탄 후에 굽이굽이 진짜 시골길을 달려서 바닷가 쪽으로 간다.
25분에서 30분 정도 지났을까, 뭔가 익숙한 풍경에 한쪽으로 등대가 보인다.
![]() |
멀리 등대가 보인다. |
‘호카 곶을 드디어 보는구나...’
볼트 기사님께 15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니 오케이를 해주셨다. (그런데 의사소통이 잘 안 된 건지 구경 다 하고 오니 차는 이미 가고 없었다ㅎㅎ)
![]() |
이걸 보기위해서 서쪽대륙의 끝까지 왔다. |
조금 더 바다 쪽으로 걸어가니 유명한 그 탑이 보인다.
![]() |
유명한 글귀가 써있다. |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유명한 글귀가 새겨진, 서쪽 유럽 대륙의 끝을 나타내는 그 기념비.
“여기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하늘이 구름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차가 없다.
뭐 어쩌겠나. 다시 볼트를 불러서 아제냐스 두 마르로 간다.
|해안가 마을 - 아제나스 두 마르(Azenhas do Mar)
한 15분 또 바닷가 시골길을 달려서 한 음식점 주차장에 내렸다.
음? 여기가 맞나? 하면서 두리번거리는데 저기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있었다.
![]() |
아제냐스 두 마르 |
그 길을 따라서 가다 보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계단으로 어느 정도 올라가서 뒤돌아보니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봤던 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썰물에 흐린 날씨가 좀 아쉽긴 했지만, 여전히 그 마을의 풍경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 |
흐린 날씨가 아쉽다. |
![]() |
구름사이로 해가 지고있다. |
한참을 구경하다가 어느덧 일몰 시간이 지나고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신트라 숙소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이제 한두 명씩 아내 친구들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신트라로 모인다.
아내 친구들 둘이 같이 저녁을 먹고 있다고 해서 합류하기로 한다.
|신트라 타파스 맛집(Volta e Meia)
작은 타파스 가게. 이것저것 시켜서 기다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
![]() |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타파스 가게 |
![]() |
대충 이런 음식들을 판다. |
다행히 지붕이 있는 야외 식당이라 비는 피했다. 살짝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스프와 여러 튀김요리, 고기 요리가 나오니 너무 맛있었다.
![]() |
피카파우(Pica-Pau) |
리스본에서 시켜보고 싶었는데 시키지 못한 피카파우(Pica-Pau) 도 시켜보았다. 비가내려 살짝 쌀쌀한 날씨에 딱이다!
가격도 너무 착했다. 포르투갈 물가가 좋아서 외식할 맛이 난다.
음식점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신트라가 확실히 작은 마을이라는 게 체감이 된다.
내일은 헤갈레이라 별장을 갈 계획. 저녁엔 결혼식 전날 디너 파티가 있다.
분위기 좋은 복층 숙소에서 잠을 청해 본다.